2019년 6월에는 퇴사 축하 파티를 했고 2020년 6월에는 입사 축하 파티를 했다.
1년동안 겪은 1일 1 자괴감, 탈탈 털리던 멘탈,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만족하고 있는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회학,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마케팅을 했던 찐문과생이
8개월만에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한 이야기.
오늘은 개발자가 되는 슬프고도 무시무시한 과정의 시작을 떠올려보고자 한다.
1. 나는 왜 개발자가 되기로 했을까?
2. 이전 회사를 그만둘 수 있었던 이유
3. 그래서 준비해야 할 것은?
1. 나는 왜 개발자가 되기로 했을까?
- 더 나은 대우와 연봉 때문에.
솔직히 가장 큰 이유는 더 나은 대우와 연봉 때문이었다. 마케터로 근무할 때 개발자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았다.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생활에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옆에서 느꼈던 것 같다. 물론 마케팅도 충분히 전문적일 수 있는 직업이지만 나로서는 좀 더 명확한 기술을 가지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싶었다. 마케터로서의 연봉이 너무 낮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도 개발자가 된다면 어느정도 내가 원하는 신입 초봉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 노마드 라이프를 꿈꾼다.
어렸을 때부터 국가를 옮겨다니면서 일하는 것이 목표였다. 코로나를 겪은 이후로 생각이 약간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내가 세상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 계속 공부하고 성장해야 하는 환경.
나는 비슷한 일들만 반복했을 때는 의욕을 잃기 쉬운 성향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해야하는 환경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 맞았다. 다른 분들은 단점으로 여기기도 하는 개발자의 특성이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성장과 닿아 있는 직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2. 이전 회사를 그만둘 수 있었던 이유
사귄지 몇개월 안된 남자친구도 단호하게 뿌리치지 못하는 내가 십여년을 배워온 전공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아까워서 쉽게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아깝기도 했지만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음
100세 인생에 평생 똑같은 직업을 갖게 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차피 인생에 한번쯤은 직업을 바꿔야만 할텐데 이왕이면 빨리 결단을 내리는게 좋지 않을까? 스물 아홉에 회사를 그만두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막상 그만두고 나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볼 수는 없는 나이였다. 절대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불가능할만큼 늦지는 않았다.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취업을 하지 못할까 걱정 하는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코딩을 배워보는걸 추천한다.(물론 일을 아예 그만두고 배우는게 아니라 주말이나 저녁에 조금씩 시작해보자)
- 결과적으로 내 경험은 다 활용 가능. 아까워 하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들이 아예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어서 취업을 하거나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나는 마케팅 업무를 경험한 것이 취업 할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타트업의 경우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있는 개발자를 뽑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오로지 개발을 해온 분들이 갖는 메리트도 있겠지만 다른 업무를 함으로써 쌓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나 비즈니스 이해도가 있을 것이다. 비전공을 단점으로 생각하지 말고 개발과 결합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보면 좋다.
3. 그래서 준비해야 할 것은?
-멘탈
개발자 커뮤니티에 보면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나요, 비전공자인데 괜찮을까요...하는 글들이 많다. 물론 쉽지 않다. 대부분의 댓글에는 할 수 있습니다가 많지만 종종 개발을 너무 쉽게 보면안된다, 현실적으로 그나이에는 어렵다는 글들이 많다. 다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적 사고를 못함으로써 오는1일 1자괴감을 견딜 수 있어야하고 뛰어나게 잘 하는 사람들, 전공생들과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할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한다. 부트캠프에서 자주 듣던 말은 존버는 승리한다는 말이다.
-돈 또는 신용
현실적으로 배우는 기간동안 생활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 국비지원이 아니라면 학원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12개월 할부로 학원비를 지불하고 그동안 모아온 돈 + 약간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을 받아야한다면 꼭 회사를 그만두기 전, 직장인일 때 받아놓자. 회사를 그만두고 나면 대출하기도 쉽지 않다.
-현실, 또 현실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고 시작한다면 절망할 확률이 높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프로그래밍은 어렵고 나는 부족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 보면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만큼 하루하루 공부하고 자괴감을 이겨내고 버텨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6개월 혹은 8개월을 견딜 수 있는지같은 막연한 표현보다는 아침 여덟시부터 밤 열시까지 코딩을 하는 하루하루를 버텨낼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마치며
이번글은 도입부라서 다소 추상적인 느낌의 문장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다.
계속 써나가며 개발을 시작할지 망설이는 분들이나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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