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토크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의 입사 8개월차 회고

비아 VIA 2021. 3. 21. 23:31
  1. 들어가며
  2. 좋은점
  3. 아쉬운 점
  4. 힘들었던 점
  5. 극복해나간 방법
  6. 올해 목표

 

1. 들어가며

벌써 8개월차라니! 뭘했다고 벌써 8개월이나 지났나 싶다가도 입사 첫날을 떠올리면 아득하기도 하다.

취업에 성공했다는 즐거움과 함께 한사람의 몫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너무도 컸던 입사 초기도 떠오른다.

간단한 task들도 엄청난 고뇌와 좌절을 느끼며 못하면 어떻게하나 걱정하곤 했었다.

그렇게 매일, 매 순간 스릴 넘치는(?) 시간들이 지나고 지금은 어느정도 회사 코드와 업무에 적응이 되었다.

앞으로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온 길을 돌이켜 보고자 한다.

 

2. 좋은점

- 너무나 좋은 동료들

동료들이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일할 수 있다니 문득문득 행복해진다.

작은 규모의 회사이지만 다들 프로페셔널하게 각자의 일들을 수행하고 서로 잘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노력한다.

팀 리더인 사수분도 최대한 명확한 task들과 좋은 코드리뷰를 해주시려고 노력하고

힘든점은 없는지, 일의 수준은 어떤지 자주 물어봐주신다.

초반에 내가 배우는게 더뎌서 쓴소리를 하실 때도 있었지만

남에게 쓴소리 하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도 마음 무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리고 나를 위해서 해주시는 말씀이라

더더욱 죄송하고 감사했다. 

맘처럼 잘 되지 않아서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더욱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동료들과 아침에 출근해서 나누는 안부 인사도, 점심시간에 하는 산책도 좋다.

나도 좋은 동료가 되고싶다는 마음이 크다.

 

- 외국계 회사

면접에 합격한 회사들 중에서 연봉은 가장 낮은 편이었지만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좋은 사람들, 그리고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하고 대학원을 다녀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대화를 할 때도 영어를 사용하고 업무 메일도 영어로 작성하다보니 한국 회사보다는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되는 편이다. 

그래도 여전이 영어 문서들을 읽는 것은 쉽지않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비교적 수평적인 구조이고 정시 출근, 퇴근과 자유로운 연차 사용도 확실하게 보장된다. 야근이 없다보니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많아서 좋다.

 

3. 아쉬운점

회사 자체의 아쉬운 점이라기보다는 외국계회사이다보니 영어 사용이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내가 아무래도 완전히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표현하고 싶은 것을 온전히 다 표현하지는 못하는 점이 있다. 그래서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되도록 구두보다는 글로 써서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인지, 오해할 만할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보내려고 한다. 그리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짐작해서 처리하기보다는 더블체크를 하는 편이다.

다행히 슬랙과 클릭업을 이용해서 커뮤니케이션이나 업무 관련 task들이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큰 미스커뮤니케이션은 없었던 것 같다.(결국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해결될 문제...ㅠㅠ)

 

4. 힘들었던 점

처음 입사해서 회사 코드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동안 작은 프로젝트만 경험해봤던지라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남이 짜놓은 코드들을 이해하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입사한지 일주일 정도 되서 간단한 api를 만드는 업무를 받았었는데 회사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기능을 만들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그동안은 내가 만든 움막(?)같은 곳에서 작은 규모로 벽돌을 하나씩 쌓아올리는 작업들을 했다면

회사는 잘 지어놓은 성에 이곳저곳을 수리하고 새로운 방을 만드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느어느 장소에 창문 갈아주세요~ 하는 업무를 받았다고 하면 이 넓은 곳에서 그 장소가 어딨는지 찾기 힘들뿐만아니라 어느 종류의 창문을 써야하는지,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상황.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었다.

 

5. 극복해나간 방법

존버

이제 내 인생 좌우명이 존버일 정도로 개발 공부를 하며 존버의 힘을 느낀다.

마냥 멍때리며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도, 열심히 공부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도

매일매일 습관처럼 공부하는 것이다.

취업 후 몇달간은 아침 7시에 24시간 카페에 가서 출근 전까지 회사 업무를 공부하다가 가고

퇴근 후에는 일주일에 몇번씩 잘하는 학원 동기의 회사 근처로 찾아가서 모르는 점들을 물어보고 공부했다.

주말에도 학원 동기들과 모여서 스터디를 했다.(코로나가 심해진 이후로는 못했지만...ㅠㅠ)

몇달을 해도 좀처럼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서 속상했었는데

어느 순간 회사 코드가 익숙해지고 주어진 업무들을 조금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온전한 한사람의 몫은 아니더라도 좀 더 나은 질문을 하고 주어진 업무에 책임을 지는 주니어 개발자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6. 회사 관련 올해 목표

- 평일에 한시간씩은 Django, Python 공부하기(요즘은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기를 목표로 하고있다!)

 -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주 2회 화상영어 25분씩

- API 작성뿐만아니라 DB 설계나 서버 관리 등의 업무도 조금씩 도전해보기

- Test Code 작성에 익숙해지기


평화로운 사무실 내 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