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토크

주니어 개발자의 이직 적응기

비아 VIA 2022. 5. 15. 23:44

이직 성공!

작년 9월 다니고 있던 외국계 회사의 한국 오피스가 문을 닫게 되면서 퇴사를 했다.

자진 퇴사가 아니라서 6개월동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기에 

이 기회에 밀린 공부도 하고 휴식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자 싶어서

처음 두달 정도는 적극적인 구직을 하지는 않았다.

종종 링크드인으로 먼저 연락이 오는 회사의 과제를 해보면서

역시 실력을 늘리려면 독학보다는 회사에서 일하는게 낫겠구나 싶어서

12월부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보았다.

여러 회사의 다사다난한 채용 과정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영어교육앱을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보완해 나갈 점들

이직을 준비하면서 아래와 같은 점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 그때그때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어려운 점, 했던 생각들, 해결 방법 등을 정리하기

2. 단순히 기능 구현뿐만 아니라 깊이있는 지식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

3. CS와 알고리즘을 꾸준히 공부하기

그중에서도 1, 2번을 보완하기 위해 회사 노션의 내 파트에 매일 배운 점들이나 업무 관련 메모들을

많이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나름 많이 쓰려고는 하고 있는데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요즘은 기록한 내용들을 어떻게 잘 체계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중이다.

 

우당탕탕 수습 기간의 어려움

이직한 회사에서 마주한 어려움들은 아래와 같다.

1. 레거시와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 파악

전 회사는 플랫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었고 개발자 수도 적었기 때문에

코드에 레거시가 거의 없었고 내가 거의 모든 코드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직한 회사는 사업을 시작한지 전 회사보다 꽤 오래되었고

개발자 수도 많았기 때문에 레거시도 많고 비즈니스 로직도 복잡한 편이라

빠른 시간 안에 코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시간이 좀 더 지나면 나아지길!ㅠㅠ)

2. 한국식(?) 변수명

또한 전 회사는 외국계 회사라 개발자들도 외국인이나 교포분들이 많아서

영어로 변수명을 짓는데 혼란스러운 부분은 별로 없었는데(물론 나도 영어를 엄청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자주 조언을 구했지만...)

이직한 회사는 예전 개발자분들이 남겨주신 가끔은 이해하기 힘든 한국식 영어 변수명들이 꽤 있었다.

새삼 변수명 짓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여전히 변수명 짓기는 쉽지 않다!)

3.  규모가 큰 회사에서 다른 팀과의 커뮤니케이션

전 회사는 아주 작은 규모라서 다른 팀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호다닥 가서 여쭤보고

조정할 부분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했는데 

이직한 회사는 아주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사람 수가 많다보니(약 150-200명 규모)

다른 팀과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더 조심스럽기도 하고 

여러 이해관계들이 있어서 내가 어떤 부분을 고치고싶다고 해서 바로 고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은 많이 고민하고 배워나가야 할 것 같다.

4. 나 잘 하고있는건가?

처음 간단한 온보딩 과제들을 진행한 후에는 

Java로 되어있던 부분을 Python으로 바꾸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Java를 알지 못하다보니 구현해야하는 기능 중심으로 API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기존에 Java로 구현된 API의 request, response들을 보고

response 를 똑같이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서 그 부분은 작성했는데

구현을 하다보니 기존 코드에서 불필요한 데이터도 response에 많이 포함이 되어 있어서 수정을 하거나

기존의 데이터 구조에서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다시 구현해야하는지 고민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무도 재촉하시지 않으셨지만 괜히 혼자 마음이 너무 급해지고 불편해서

내가 잘하고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이런저런 책도 읽어보고 주변의 시니어분들에게 조언도 구해보았는데

우선은 궁금한 것들을 많이 여쭤보면서 회사 일을 파악하고

내가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에 대한 것들도 피드백을 구하면서

성실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다.

 

올해 회사에서 해보고 싶은 것들

1. 아직 배포 과정에서 도커를 사용하지 않아서 팀분들과 이야기해서 도커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보고 싶다.

2. 재고/배송 파트를 맡게 되었는데 곧 있을 새로운 기획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싶다.

-> 좋은 코드 퀄리티로 다른 팀들과 잘 소통하며 기한을 맞춰서 구현하기

3. 이전 회사에서 테스트코드를 잘 작성해보지 않아서 이번에는 테스트코드를 많이 작성해보고 싶다.

4. 연차에 맞는 단단한 개발실력을 갖고싶다 ->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팀원분과 같이 스터디 예정

 

마무리하며

얼마 전 부트캠프를 함께 수료한 동기분들을 만났는데

다들 좋은 회사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계셔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되었다.

할머니가 되어도 개발할 수 있는 실력자가 되고싶다.

지금은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성실히 공부해야겠다